
우리는 보통 건강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전, 식습관, 운동, 병원에 가는 습관 같은 것이 건강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국 미시간대 공공보건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사회가 불공정하면 사람의 마음뿐 아니라 몸도 망가진다고 말한다. 인종, 계급, 성별, 이민자 여부처럼 사회적 위치에 따라 자주 겪는 차별이 사람을 점점 병들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웨더링(Weathering)’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원래는 바위가 바람과 비에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저자는 이 말을 ‘차별과 스트레스가 사람의 몸을 서서히 해친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예를 들어 나이는 같아도 반복적으로 차별을 받은 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백인 여성보다 몸이 더 빨리 늙는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세포가 손상되고, 질병에 더 쉽게 걸린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심장병 같은 병도 더 일찍 나타난다. 특히 이민자에 대한 차별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건강을 해친다. 특히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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