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트라우마 민감 사회’… 멀지만 가야 할 길[기고/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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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5-01-06 23:15 조회19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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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강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도 살아나간다. 그런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이 트라우마다. 사실 의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아주 좁게 정의한다. 범죄, 전쟁, 폭행, 납치, 자연재해 등과 같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나 심한 부상, 성폭행을 경험했을 때, 혹은 이런 일을 직접 목격하거나 아주 친밀한 사람이 당했을 때 겪는 상처만을 트라우마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몸과 마음에 큰 위협을 받아서 압도당하는 경험을 했다면 적어도 심리적 트라우마를 받은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 이런 압도감은 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것을 뿌리째 흔든다.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세상이 더 이상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끔찍한 경험이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주장처럼 먹고사는 것 다음으로는 안전 욕구, 즉 위험하지 않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욕구가 가장 강력한데 그것이 좌절된 상태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땅이 흔들리면 모든 게 두려워진다. 이처럼 안전하다고 믿었던 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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