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책의 향기]유대인 아이들을 살린 신문광고 속 ‘숨은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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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5-01-04 03:04 조회1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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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짜리 똑똑한 제 아들을 가르쳐주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1938년 8월 3일 영국 일간 ‘맨체스터 가디언’엔 이런 내용의 짤막한 ‘과외’ 구인 광고가 실렸다. 광고엔 구체적 급여나 시간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 대신 “오스트리아 빈의 좋은 가정에서 길러졌다”는 짧은 소개와 함께 광고주 집으로 추정되는 주소지와 광고주 이름만 적혀 있었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자신의 아이를 바다 건너 영국에 있는 낯선 이에게 덜컥 맡기겠다니. 부모가 너무 경솔한 건 아닐까. 하지만 알고 보면 이는 무책임함이라기보단 당시의 긴박함을 드러내는 광고였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병합을 선언하고 빈에 거주 중이던 유대인들을 색출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해당 광고는 나치의 세력 확장이 두려웠던 유대인 가정 부모들이 자녀들만이라도 먼저 해외로 빼내기 위해 유럽 전역에 ‘과외’를 명목으로 한 ‘홀로코스트 구출’용이었다. 광고 속 11세짜리 아이는 다행히 광고를 본 영국의 한 가정에 보내져 화를 면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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