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사진기자의 사談진談/신원건]사진과 카메라도 트라우마 치료에 도움이 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혜 작성일25-01-01 23:30 조회17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서가에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우연히 발견해 어른들 몰래 읽었을 때는 열두 살이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에 저항하다 곤봉과 총검, 총격에 살해된 시민들과 학생들의 사진들이 실려 있는, 당시 정권의 철저한 언론 통제로 인해 왜곡된 진실을 증거하기 위해 유족들과 생존자들이 비밀리에 제작해 유통한 책이었다. 어렸던 나는 그 사진들의 정치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그 훼손된 얼굴들은 오직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으로 내 안에 새겨졌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나는 생각했다. 동시에 다른 의문도 있었다. 같은 책에 실려 있는, 총상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대학병원 앞에서 끝없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질문이 충돌해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었다.” 지난해 12월 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 도중 한강 작가가 소설 ‘소년이 온다’ 집필 계기에 대
[더보기]
[더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