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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신춘문예 100주년]희곡 ‘없는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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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5-01-01 01:54 조회1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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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66070.1.jpg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묻지도 않은 신상 내력을 하염없이 읊는가 하면, 정작 중요한 자리에서는 상대방과 눈도 못 마주치고 발치만 쳐다보며 속삭이곤 합니다. 그중 최악은 피하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싸워야 할 때인데, 그럴 때면 머릿속은 하얘지고, 채 한마디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며, 어떨 때는 눈물까지 고이곤 합니다. 그러니까 희곡은 저에게 판타지입니다. 물론 희곡 속에서 인물들이 자기가 할 말을 똑 부러지게 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희곡 속에서도 인물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지 못하고, 서로를 오해하고, 싸워야 할 때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 후회하곤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전달되지 않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오해에서 이해로 넘어가기 위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결말에 이르기 위해 말하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도망친 대화의 역사와 같은 저와 비교했을 때 희곡의 인물들은 훨씬 더 용감하고,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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