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계절은 제주에 그렇게 머무네[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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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28 01:43 조회1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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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 바람이 몇 년째 가실 줄 모른다. 살아 본 사람들의 경험을 담은 책과 유튜브 프로그램은 수십 권, 수십 건이다. 바다 건너 섬 생활 이야기가 이웃 마을 ‘맘 카페’ 댓글 보듯 가깝다. 제주가 익숙해진 것 같다. 그걸로 충분한 걸까. 누구 말대로 제주는 언제나 ‘낯선 이상향’으로 남았으면 한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처음인 듯한 경관에 푹 빠지기. 아무 생각 없이 게으름 피우기. 소진된 ‘항마력(降魔力·생활 속 부끄러움이나 역겨움을 견디는 힘)’ 충전하기. 조금 치유된 나를 만나기. 그런 곳 말이다.●‘바람이 분다, 말이 달린다’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성이시돌목장에 바람이 거세다. 일본 문화인류학자 이즈미 세이치의 ‘제주도’(김종철 옮김, 여름언덕, 2014년)에 따르면 겨울바람은 영등할망이 만든다. 영등바람이라고도 하는 신풍(新風)이 (음력) 정월 보름에 바다를 건너와 2월 보름에 돌아간다. 동쪽 끝 우도(牛島) 전설은 ‘매우 광포한 신 영등할망을 잘 모시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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