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초겨울 유럽에서 바그너와 브루크너를 만나다[유윤종의 클래식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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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6 11:02 조회18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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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저녁 6시(한국시간 4일 새벽 2시). 비행기가 주기장에 도착한 뒤 휴대전화를 켰다. ‘비상계엄’으로 시작하는 믿을 수 없는 말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이 시간 내가 어디에…’라는 고립감이 온 몸을 감쌌다.열흘 동안의 초겨울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네 공연장에서 브루크너의 교향곡 두 곡,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를 듣는 여정이었다.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안톤 브루크너(1824~1896)는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열렬한 추종자였다. ‘바그너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3번 등 여러 작품에서 바그너의 음악적 특징들을 오마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더 이상 다를 수 없었다. 브루크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1848년 유럽 시민혁명 당시 체제를 지키는 국민경비대에 입대했다. 바그너에게 종교는 영웅주의의 표현이었다. 1848년 혁명 당시 그는 극장의 지붕에 올라 혁명기를 흔들었고 현상금이 붙은 채 망명생활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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