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책의 향기]제인 에어, 마리 퀴리… 삶 개척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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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4 03:19 조회1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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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와의 싸움을 중지하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지난날 다른 남성에 의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자유를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에 의해 마음의 자유를 잃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나 이제나 나는 바보였다. 그때 굴복했더라면 그것은 신조의 과오였으리라. 그리고 이제 굴복한다면 판단의 과오가 될 것이었다.’ 샬럿 브론테의 로맨스 고전 ‘제인 에어’(1847년)에서 주인공 제인 에어가 성직자 존 세인트 리버스의 청혼을 접하고 번민하는 구절이다. 그녀는 결국 리버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자신이 떠나온 자산가 에드워드 로체스터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주목할 건 로체스터가 시각 장애인이 되는 등 철저히 무너지고 나서야 제인 에어가 그를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로체스터가 제인 에어에게 순응하는 순간,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여성 차별이 극심했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발표된 파격적 서사에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여성주의 혁명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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