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책의 향기]법정에 간 아마조네스, 삶의 터전 지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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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21 01:56 조회1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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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에콰도르의 한 법정에 아마존 원주민들의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 원주민 연대를 이끈 이 책의 저자 넨키모는 이렇게 회상했다. “판사는 판결문 낭독을 이어 나갔지만 우리는 이미 듣고 싶던 말을 다 들었다.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석유 경매는 불법이라고! 서류는 무효라고! 우리 땅은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이들의 연대는 원주민들의 땅을 석유 기업들에 경매로 부치려는 계획에 맞서 승소하고 서울 면적의 3.3배인 2000㎢를 지켜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기업형 농업과 석유 채굴로 망가져간다는 얘기는 그동안 많이 들어 왔다. 하지만 이곳을 지킨 경험을 원주민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일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사용하는 언어까지 각각 다른 85개 마을이 연대해 승리한 기록이자 이른바 ‘원시’ 부족의 딸로 태어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조상의 땅을 지켜낸 저자의 회상록이다. 핏발 선 호소보다는 숲과 강물, 신화와 재래 관습이 함께하는 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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