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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책의 향기]아픔 직시하며 당당하게… 펜 하나로 세상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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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4 03:19 조회1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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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37782.4.jpg“학계도 역사도 텍스트, 예술, 문학 담론의 중심에 흑인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1993년 비백인 여성으로 처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흑인 작가 토니 모리슨(1931∼2019)은 1990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문단에서 ‘유령’ 같은 존재였던 흑인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흑인들은 이름 없이 늘 ‘깜둥이’, ‘노예’, ‘흑인’이라고 설명돼야 했다. 언제나 수식어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미국 문학에서 흑인에 대한 이해가 빈곤했음을 지적했다. 신간은 저자가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할 당시인 1973년부터 타계 1년 전인 2018년까지 총 8건의 인터뷰를 묶은 것이다. 저자는 생전에 ‘가장 푸른 눈’, ‘술라’, ‘솔로몬의 노래’, ‘빌러비드(Beloved)’ 등의 작품을 통해 폭력과 약탈에 시달려온 흑인의 역사를 독창적 상상력과 시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인터뷰집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가장이던 모리슨의 내밀한 삶이 담겨 있다. 평소 모리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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