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책의 향기]전투식량 들고 다니는 ‘종말론자’ 진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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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4 03:19 조회1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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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핑(prepping).’ 종말 직전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사냥칼, 전투식량, 요새 등 준비물을 갖추는 일에 강박적으로 투자하는 하위문화다. 그런데 과연 기후 위기, 핵무기, 민주주의의 붕괴로 위협받는 지금, 이런 행위가 목숨을 지켜줄지 의문이다. 저자는 “프레퍼는 두려움이 아닌 환상에 대비하고 있다. 더는 유용하지 않은 남성성 중심의 생활 양식으로 회귀하려는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프레핑은 주로 미국 백인 남성 위주로 행해진다. 책은 종말론적 사고의 전모를 파헤친다. 종말을 맹신하는 이들이 준비해둔 안전시설 등을 직접 탐방하며 그 과정을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온갖 음모론을 신봉하는 미국 부동산업자가 세워 올린 ‘최고급 벙커’에는 DNA 보관소와 승마장 등이 들어서고, 뉴질랜드의 땅은 기후 위기와 정치적 소요에서 비교적 안전한 ‘억만장자들의 피신처’로 판매된다. 저자는 “이러한 업체를 수용할 수 있는 문명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붕괴한 문명”이라고 지적한다. 종말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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