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단추를 채우면서[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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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3 23:06 조회1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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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단추를 채우는 일이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누구에겐가 잘못하고절하는 밤잘못 채운 단추가잘못을 깨운다그래, 그래 산다는 건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천양희(1940∼ )일 년 중에서 가장 밤이 긴 날이 다가오고 있다. 긴 어둠의 날은 ‘동지’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말한다. 올해가 이제 다 끝나간다고. 그러니 서둘러 정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 시기에 우리는 항상 무엇을 해왔던가. 돌아볼 것은 돌아보고 참회할 것은 참회하고 털어낼 것은 털었다. 그렇게 남길 것과 지울 것을 구분해야 할 때가 다시금 오고 있다. 돌아보면 매번의 12월은 기쁨과 환희, 후련함과 뿌듯함 쪽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후회, 미련, 자책에 가까웠다. 뭘 그리 잘못했을까. 명확한 이유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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