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패자의 비극[임용한의 전쟁사]〈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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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6 23:11 조회2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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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단숨에 무너졌다. 대를 이어온 권력이 이렇게 순식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솔직히 그보다 더 놀란 건 다음 날이었다. 첫눈에 들어온 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줄을 선 난민들의 행렬이었다. 오랜 내전으로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600만 명이 넘었다. 타국의 도시에서 거지처럼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있었던 나로서는 가슴이 찡했다. 그러나 동시에 걱정이 앞선다. 이런 말을 시리아 국민이 들으면 화낼지 모르겠지만 내전이 정말 끝났을까? 독재와 내전이 나쁜 이유는 후유증도 길다는 것이다. 성숙한 민주주의, 평화, 분열의 치유는 한 번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이스라엘, 미국, 튀르키예의 전투기들이 시리아의 곳곳을 폭격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정부군이 방치한 시리아 전투기, 항만, 군사 시설들을 맹폭해서 며칠 만에 시리아의 군사 자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반군은 여러 세력의 연합체이다. 누군가가 이를 확보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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