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똑딱똑딱. 전북 완주 아원(我園)고택 로비 겸 갤러리에 들어서자 물줄기가 명상 음악과 어우러지며 수조 위로 떨어졌다. 목탁 소리 같은 그 소리는 마음에 동그란 물수제비를 그렸다. 부드러운 빛이 수면에 내려앉기에 위를 올려다보니 지붕이 뚫려 있었다. 움직이는 지붕이라 이따금 눈과 비도 실내로 들어온다고 한다. 구도(求道)의 공간이 이런 걸까. ● 아원고택, “한옥은 움직이는 정원” “오후 4∼5시 체크인 시간을 준수해 주시길 바랍니다. 손님들 안전과 어둠이 내리기 전 아원 풍광을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아원고택 측이 미리 보내준 문자 메시지 내용이 이해되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종남산(終南山)은 그 자체로도 가슴을 뻥 뚫리게 했지만, 해가 산 위로부터 서서히 하강하면서 정원의 네모난 수경(水鏡) 위를 비추는 풍광은 마음속에도 빛을 가득 채웠다. 송광사 절터를 구하던 도의선사가 이 산에서 깨끗한 영천수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남쪽으로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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