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신춘문예 100주년/동화 당선작]눈이 마주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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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5-01-01 01:54 조회1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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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혼자 걸을 때는 그렇게도 멀었던 집이 너무나도 짧았다.“내일 나랑 같이 밥 먹자.”한국어인 이 한 문장이 미국에서 들었던 그 어떤 영어보다 좋았다. “내일 꼭 같이 학교 가자! 내일 보면 내가 너에게 먼저 웃어줄게!”》〈그 아이와 가장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은 그 아이가 처음 반으로 들어올 때였다.〉 “김하은. 담임 선생님이 너 교무실로 오래.” 나는 문득 저 아이가 학교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교무실이 어딘지 알려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알아.” 무안하게도 그 한마디만 남기고 자리를 떠난 그 아이 때문에 어정쩡하게 열었던 입을 닫았다. 머쓱하게 두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돌렸다. 전학 온 지 이틀 만에 이미 반에서 재수 없는 사람으로 찍힌 아이다웠다. 우리 학교는 꽤나 깊은 시골에 있다 보니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전학을 잘 오지 않는다. 사실 그냥 전학 자체를 잘 오지 않아 전교생이 서로를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런 곳에 새로운 전학생은 모두의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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