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일과 사랑의 차이[내가 만난 명문장/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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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혜 작성일24-12-15 23:22 조회1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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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의 이야기는, 그랑에 따르면, 뻔했다. 누구나 마찬가지. 결혼을 하고, 좀 더 사랑을 이어나가고, 일을 한다. 그러다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사랑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중일과 사랑은 본성이 다르다. 일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의 뜻을 따라주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보상으로 돈을 받아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우리를 기다려준다. 우리의 뜻을 온전히 따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들 자신보다 우리를 먼저 헤아려 주고 배려해 준다. 그래서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게 된다. 기다려 달라고, 내 입장과 심정을 좀 헤아려 달라고. 일이 사랑의 조건이라도 된다는 듯,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기실 일은 생활의 조건에 불과하다. 사랑 없이도 얼마든지 같이 생활할 수 있고 그런 생활이 인용한 문장에서 말하듯, 누구에게나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 일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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